정헌율 익산시장과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가 26일 KT&G 서울 사옥을 직접 방문해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익산시 제공)2019.9.26/

정헌율 익산시장과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가 KT&G 서울 사옥을 직접 방문해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정 시장과 대책위는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은 KT&G 폐기물인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원인이다”면서 “비료제조 업체인 (유)금강농산이 연초박을 퇴비 원료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불법으로 가열 공정이 있는 유기질비료 원료로 혼합해 사용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KT&G는 연초박을 금강농산에 판매하면서 가열처리 공정이 없는 퇴비로만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초박을 매각하면서 법적기준에 맞게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KT&G를 규탄한다”며 “발암물질인 연초박을 배출한 KT&G는 집단 암발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방문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함께 전하고자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태 해결을 위해 KT&G와 대화의 창구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연초박은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재활용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 법령을 준수해 연초박을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 처리시설인 비료공장을 통해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익산 장점마을에서는 비료공장이 들어선 2001년부터 저수지 물고기 대량 폐사와 주민들의 피부병이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마을주민 80여명 중 33명이 암에 걸렸으며 이들 중 17명이 사망했고 16명이 투병 중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