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완산학원 임시이사회 첫 회의가 전북교육청에서 진행됐다.(전북교육청 제공) /

설립자 등 학교재단 관계자의 비리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는 완산학원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19일 완산학원 임시이사회 첫 회의가 전북교육청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로부터 선임된 이사 8명 가운데 7명이 참석했다.

당초 사분위는 8명의 임시이사를 선임했지만, 이 가운데 1명이 겸직금지 등의 이유로 임시이사로 임명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시이사들은 현재 완산학원에 대한 문제점과 실태, 향후 진행해야할 절차, 우선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아이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임시이사회는 첫 회의인 만큼,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임시이사장까지 선출됐다.

임시이사장으로 선출된 차상철 전 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은 “완산학원을 모범적인 사립학교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면서 “또 정상화 과정에서 학교재단 측은 문론이고 교사와 학부모 대표, 필요하면 학생대표들과도 충분하게 소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시이사회는 조만간 2차 회의를 개최,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완산학원은 완산중학교와 완산여고를 운영 중인 학교법인이다.

한편, 전주지검은 지난 5월28일 완산학원 설립자이자 전 이사장인 A씨(74)와 사무국장 B씨(52)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횡령)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완산여고 행정실장인 A씨의 딸(49)과 C씨(61) 등 현직 교장·교감 2명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A씨는 학교자금 13억8000만원과 재단자금 39억3000만원 등 총 53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지시로 불법과정에 적극 개입했으며, A씨의 딸도 일정부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교장, 교감 승진과 교사채용 대가로 돈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교사 채용비리도 드러났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사법처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북교육청은 현재 완산학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