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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사회, 스펙쌓기 그리고 불평등 - 박장우
박장우 주필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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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9  10: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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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조국 청문회를 거치면서 국민들의 입줄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말들은 계급사회, 스펙쌓기 그리고 불평등 아니었을까 싶다. 그동안에도 이런 말들이 심심찮게 거론되곤 했었지만 이번처럼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교육 사이트 공신닷컴 대표 강성태씨는 지난달 말, 조국 딸의 대입 및 의전원 입학과 관련, “언제부터 신분제 사회됐냐”고 지적하며 “유전자도 노력도 아닌 부모님 덕이었다”고 비판했다.

  신문 방송에 전하는 젊은 사람들의 충격 중에도 ‘한국 사회의 ’계급’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사실인 것 같다.

 특히 계급 고착화, 세습 중산층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386 권력이란 용어까지 사용했다.

  민주화운동을 거쳐 정치권으로 진출한 정치 엘리트와 명문대를 졸업한 대기업 정규직 화이트칼라 부모들이 사회에 진출한 후 수십 년간 만들어 놓은 중간계급 지위가 자식 세대들에게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고속성장 시대를 통해 배출된 재벌 등 자본가들로 형성된 상류층이 있었다면, 386계급은 이제 50, 60대 연령대에 진입한 엘리트 계층을 가리키는 용어인 듯 싶다.

   
박장우 주필

  몇 달전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는 한 대학교에서 가진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 특강에서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이 없다”며 한 청년의 대기업 취업 일화를 소개한 뒤 “사실 내 아들”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취업도 못하고 있는 대졸자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괜스레 자기 아들 자랑만 한게 아니냐” “일반 국민들의 생각하고는 너무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조국 사태를 겪은 국민들은 그들만의 이야기, 사회지도층에서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이야기를 황대표가 잘못 꺼냈던 것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사회지도층 세계에서는 다 누리는 혜택, 부모 덕에 스펙쌓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는데 황대표 아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 말이다.

  스펙의 사전적 의미는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인데 고등학생들의 논문참여 또는 봉사활동 등 특이한 경험도 포함해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조국 딸이 특목고에 다니던 당시에는 이런 스펙쌓기가 상당히 유행했던 모양이다. 당시 지도교사를 했다는 사람들은 전문직 내지 교수인 학부모들이 특목고, 자사고 아이들의 스펙 쌓기에 도움 주는 것이 장려되던 때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강남에 고액 스펙관리업체나 자기소개서 대필업체가 등장한 것도 바로 그 당시였다고 한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조국 딸의 ‘스펙 만들기’도 일방적으로 문제 삼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조국 딸이 봉사활동이나 인턴활동 등에 실제 참여도 하지 않았으면서 허위 증명서를 발급받아 사용했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 때문에 지금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 같고 말이다.

  계급사회, 스펙쌓기와 관련, 부모가 가지고 있는 지위나 자산에 따라 자식들의 운명도 뚜렷이 갈리고 있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등장했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고 말이다.

  우리 국민들의 70%는 대학입시를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정시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입시제도 개편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 같다.

 

  그리고 제도가 바뀐다 해도 가진자의  적응력은 못가진자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수시비율을 줄이면 당장 사교육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주에는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우리 국민들의 1/5 가량은 추석명절에도 홀로 지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상근무를 하느라, 취직을 못해서, 결혼을 못해서, 사정이야 서로 다르겠지만....  

  불평등을 부채질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하루 빨리 해소될 수 있기를 지금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 박장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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