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탄소소재 국가산단 지형도.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2일 정부의 승인을 획득하면서 전북의 탄소산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 효성과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에 이어 전주시 일원에 탄소소재 국가산단으로 지정·승인됨에 따라 전북도는 탄소산업 육성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움직임은 지난 2014년부터 일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는 지역거점별 특화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놨고, 도와 전주시는 친환경첨단산단 일부를 탄소산업 특화 국가산단으로 조성하겠다는 개발 계획을 제출했다. 이후 정부의 지역 특화산단 우선 사업지구로 선정되며 본격화됐다.

순조로워 보였던 탄소 국가산단 개발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연속해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라는 벽에 막혀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이에 도는 개발계획을 보충하고 정부 설득 작업 등을 통해 이듬해인 2017년 재신청했고, 기획재정부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예타를 통과했다. 

절차에 따라 같은 해 12월 국토교통부에 국가산단 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며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최종 지정·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지정·승인된 탄소 국가산단은 전주시 팔복·여의·고랑동 일원 부지 65만5993㎡ 규모로 2024년까지 2365억원이 투입된다. 

호남·익산~포항고속도로와 인접해 광역 접근성이 우수하고, 인근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국제탄소연구소, 효성 등 연구기관과 기업이 자리잡아 탄소관련 기업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단은 도로율 18%, 공원·녹지율 12%, 주차장 6460㎡ 규모의 기반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친환경 산단 조성을 목적으로 주변에는 도시 숲 등도 조성된다.

도는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토지보상, 문화재 시발굴을 시작으로 공사를 추진한다.

또 전주시와 사업시행자인 LH공사와 함께 단계별 공사계획을 수립, 조기에 산업용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탄소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237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977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번 탄소 국가산단 지정은 세계와 맞설 탄소산업을 육성하라는 정부 메시지가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