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15 군산: 돼지의 최후' 포스터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시작된 '보이콧 재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을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를 그린 영화가 전주에서 무료 상영된다.

전북영화비평포럼(JIFFC)이  9월 한 달간 전북디지털 독립영화관 등에서 8차례에 걸쳐 ‘815 군산 : 돼지의 최후(감독 한기중‧이하 돼지의 최후)’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화 ‘돼지의 최후’는 일본의 항복을 하루 앞둔 1945년 8월14일 일제강점기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9명의 사람들이 서로 신분을 숨긴 채 일본으로 떠나는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군산항의 한 금융조합에 모이게 되면서 시작되는 블랙코미디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9명은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친일파, 조선인들을 괴롭히고 지배하는 일본군, 비참한 조선을 상징하는 몰락한 양반출신 기생, 독립군행세를 하는 기회주의자, 아나키스트 킬러, 일본에 대항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지식인, 일본과 조선의 정세를 이용해 오로지 돈만 벌려하는 기업인, 완력으로 그 시절을 버텨온 건달 2명 등이다.

이 영화는 전북출신의 한기중 감독이 남원의 서도역과 군산의 옛 일본인 농장창고 등에서 촬영했으며 올해 1월에 전주시사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사회는 9월 3일, 6일, 10일, 17일, 20일, 24일에는 전북디지털 독립영화관(오후 8시)에서, 9월 7일과 21일에는 전주 시네마타운(오후 5시)에서 각각 진행되며 상영 후에는 한 감독과 관객의 대화도 열린다.

한기중 감독은 “여전히 과거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우리 민족을 괴롭히는 일본에 대한 경각과 청소년들이 그런 과거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