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이 17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사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전북 군산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자사고 폐지, 일반고 전환을 요구하는 군산시민단체모임'은 17일 전국의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뒤틀린 교육 정책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고 제도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탈피해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살리자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자사고 정책에 따라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환된 학교들은 애초 취지와 무관하게 '대학 입시학원'으로 전락해버린 게 현실"이라며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 공교육 파탄의 주범인 자사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해 민주 시민 양성이라는 공교육 본연의 목적에 부합한 학교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산고의 경우 국·영·수 비중이 57%에 이르는 등 교육과정의 다양성은 고사하고 입시 위주의 교과 비중을 극대화해 공교육 현장을 어지럽혀 놓았다"며 "이는 자사고 설립 목적을 이 학교가 스스로 무너뜨린 것으로 목적이 상실되었으면 폐지하고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전북교육청을 압박하며 전북 공교육을 파탄 낸 특권 귀족 학교인 상산고를 옹호하고 있다"며 "공교육 살리기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특권학교 귀족학교를 살려 보겠다고 안달하는 전북의 국회의원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