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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녀 논문 끼워넣기' 대입 활용 첫 확인…입학취소한다
전북포스트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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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0  10: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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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로 있는 아버지 논문에 부당하게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미성년 자녀가 이 논문을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활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교수자녀 논문 끼워 넣기'가 대학입시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9일 제12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어 전북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발표한 '미성년 공저자 논문 실태조사 결과'의 후속조치로 지난 5월23~28일 전북대를 특별감사했다. 

전북대는 당시 교육부가 실시한 세차례 실태조사에서 '자녀 및 미성년 논문 끼워넣기' 사례가 '0건'이라고 허위보고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특별감사 결과 전북대 교수 2명은 9건의 논문에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했다. 다른 교수 8명은 자녀는 아니지만 총 16건의 논문에 미성년자를 논문 공저자로 올렸다. 

   
교육부는 9일 제12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어 전북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A교수는 5건의 논문에 당시 고등학생이던 자녀 2명을 공저자로 등재했다. 첫째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논문 3건에 추가로 공저자로 등재했다. 전북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당시 고등학생이던 자녀를 제1저자로 등재한 논문 3건을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하는 연구부정행위로 판정했다. 첫째를 제1저자로 올린 논문이 2건, 둘째를 제1저자로 올린 논문이 1건이다. 

문제는 이 논문이 실제 대학입시에 활용됐다는 데 있다. A교수의 자녀 2명은 각각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에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북대에 입학했다. 이 가운데 첫째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을 기재했고, 해당 논문이 실제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에도 반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첫째 자녀는 학생부 교과성적이 26명 중 19위였지만 서류평가에서 1위, 면접평가에서 1위의 성적을 받아 합격했다. 

둘째도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하면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논문을 기록했다. 첫째와 달리 둘째의 경우 서류·면접평가에는 반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평가위원들의 일관된 진술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두 자녀 모두 입학을 취소하도록 전북대에 통보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6학년도부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논문을 기재하는 것이 금지됐다"라며 "당락에 영향을 줬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사실만으로도 입학취소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A교수의 부정·비리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교수는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논문이 국가연구개발사업과 관련이 없는데도 허위로 '한국연구재단·농촌진흥청 지원'으로 표기해 대학에 성과로 보고하고 논문 등재 인센티브로 490만원을 수령했다. 두 자녀와 조카를 본인의 국가연구개발사업 과제에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 인건비 4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본인의 강의를 들은 두 자녀와 조카에게 부당하게 우수한 학점을 준 사실도 확인됐다. 첫째 자녀는 다른 교수의 과목에서는 평균 3.4점을 받았지만 A교수의 과목 8개에서는 4.5점 만점에 4.4점의 높은 학점을 받았다. 둘째 자녀에게는 수강한 7개 과목 모두 A플러스 학점을 부여했다. 조카도 7개 과목에서 평균 4.4점을 받았다.

학생들의 인건비를 가로챈 의혹도 받고 있다. A교수는 2014년부터 국가연개발사업 7개를 수행하면서 학생연구원의 인건비 통장을 공동 관리하고 인건비 중 일부만 현금으로 지급했다. 나머지 4억100만원은 현금으로 인출해 증빙자료 없이 사용했다. 

이번 감사가 시작되자 A교수는 학생들에게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계정을 변경하는 등 연구비 공동관리 증거를 인멸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밝혀졌다. 학생들에게 교육부 감사에 협조하지 않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강의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사실도 드러났다. A교수는 실험 교과목을 강의하며 조교에게 시험 출제부터 채점, 실험관리 등을 전적으로 맡겼다. 자녀의 군 훈련소 입·퇴소 등 개인업무 때도 출장 처리를 하고 여비를 수령한 사실도 밝혀졌다. 

교육부는 전북대 총장에게 A교수의 중징계(파면·해임·정직)를 요구할 방침이다. 학생연구원 인건비를 공동 관리하고 증빙 없이 사용한 건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 자녀와 조카에게 학점을 부당하게 학점을 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의뢰한다. 

A교수 외에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등재한 사실이 있는데도 '없다'고 허위보고한 교수는 경징계를 요구한다. 자녀가 아닌 미성년자와 함께 쓴 논문이 있는데도 '없다'고 보고한 교수 8명에게는 '주의' 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북대에서 이번에 추가로 적발된 미성년 공저자 25건의 논문 중 아직 검증되지 않은 논문 20건에 대해서도 조사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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