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인 상산고등학교의 운명이 사실상 내일 결정된다. 

전북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은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20일 오전 11시에 발표한다. 

올해 재지정 대상 24곳의 자사고 중 가장 먼저 평가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교육계는 물론이고 전국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자사고 평가기준을 정하고 올해 3월부터 평가를 실시해왔다. 평가방법 및 평가지표 설명회와 서면평가, 현장방문 평가, 온라인 학교 만족도 설문조사 등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대략적인 결과는 이미 나온 셈이다. 

전북 전주 상산고의 학부모 등 구성원들이 20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계획에 반발하며 침묵시위를 갖고 있다. 학부모들은 "전북도 교육청이 자사고 폐지에만 관점을 두고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어 현재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기준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2019.3.20 / 뉴스1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자사고 평가기준을 강화했다. 먼저 재지정 점수를 80점 이상으로 크게 올렸다. 이는 교육부가 권고한 70점보다 높은 수치다. 타 시도교육청의 기준 역시 70점이다.

수업·학생평가 개선을 위한 평가 지표도 신설했다. 또 전출·중도이탈, 교육과정 운영, 사회통합전형대상자 선발 등 주요 평가지표에 대한 배점 기준도 강화했다.

이에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강화된 평가기준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평가기준이 형평에서 어긋나고 불합리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교육계에서는 상산고가 자사고 탈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1주기 평가 때보다 무려 20점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초 상산고 측은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때 80점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산고 측의 강한 반발도 계속되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산고가 70점 중후반대의 점수를 얻는데 그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설령 점수가 미달됐다고 해도 곧 바로 일반고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청은 청문절차를 거쳐 결과를 확정한 뒤 교육부에 통보한다. 최종 결정에는 교육부장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청이 내 놓은 결과를 교육부장관이 거부하는 일은 희박하다는 것이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평가결과가 재지정 여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셈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