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상승하면서 날이 더워지자 거리에는 벗어부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여성들은 아찔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핫팬츠의 길이가 짧아졌고, 이에 맞서 남성들도 문신(文身)으로 포장된 근육질을 자랑하고 나섰다.

  남성들의 문신은 팔 등 일부에만 한 사람도 있지만, 전신에 한 사람도 있다. 그 모양을 자랑하는 계절이 된 듯 거리마다 문신한 남성들을  적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문신의 모양은 다양한 듯 보였다. 용과 호랑이 등 동물을 비롯해서 물고기, 꽃 모양도 몸에 새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때 문신하면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킬 때가 있었다. 텔레비전 뉴스에선 문신한 조폭들의 모습을 방송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문신하는 바람이 일고 있지 않는가 싶을 정도로 넓게 퍼진 것 같다.

박장우 주필

  문신은 하나의 포인트로 간단한 문양 등을 새긴 경우 보기 좋은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너무 지나칠 경우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위화감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세계적으로 문신은 고대로부터 행해져 왔다. BC 2000년으로 추정되는 이집트의 미라에서 문신이 발견됐다. 로마인들은 죄수와 노예들에게 문신을 새겼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신의 역사가 오래 됐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그 기록이 보이는데, 장식, 주부(呪符), 신분의 표시로 쓰인 듯하다. 고려·조선 시대에는 도망한 노비에게 문신을 한 예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문신 도안이 그들을 질병이나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마술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는 사람들의 지위·소속 등을 나타내기 위해 문신이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신을 하게 되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장식을 위한 목적이며, 현대의 문신은 대개 패션의 한 방법으로 성행한다.

  남성으로서의 매력을 여성에게 보다 강력하게 어필하기 위해 문신을 새긴다는 이야기다. 문신을 하려면 일단 몸짱은 필수요소다. 이두박근이라도 발달돼야 그곳에 문신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문신으로 인해 피부암과 같은 병에 걸리기도 하고 더럽혀진 문신 장구로 인해 간염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1961년 미국 뉴욕에서는 문신이 강력 규제됐었다.

  그리고 중세 유럽에서는 "죽은 자를 위해 너희는 살을 베지 말며, 몸에 어떤 무늬도 그리지 말라"(레위 19:38)는 성서처럼 종교적인 이유로 해서 문신이 금지되기도 했었다.

  문신을 제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칼라문신을 제거하는 레이저를 갖췄다는 병원들도 있다.

  문신은 새기는 것보다 제거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데 이에 따른 기술이나 장비도 많이 발전하고 있는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문신이 너무 지나치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팔에 새긴 문신도 가리지 않고는 고객맞이에 나설 수 없다.

  경찰이나 직업군인 등을 채용시 문신한 사람들은 불이익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문신에 그리 너그러운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 박장우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