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인 상산고등학교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일이 연기됐다.

전북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오는 20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정일은 11일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전라북도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평가결과 심의(이하 평가결과 심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평가결과 심의는 교육감 최종 승인 전에 이뤄지는 절차다. 심의위원은 시민단체 및 외부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자사고 평가기준을 정하고 올해 3월부터 평가를 실시해왔다. 평가방법 및 평가지표 설명회와 서면평가, 현장방문 평가, 온라인 학교 만족도 설문조사 등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이미 결과는 나온 셈이다.

하지만 회의 소집 등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평가결과 심의는 예상보다 지연됐다. ‘타 시도교육청과 발표 시기를 조율해 달라’는 교육부의 요청도 늦어진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심의위원회 소집 과정 등 행정절차가 예정보다 많이 늦어진 19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결과는 다음날인 20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주 상산고의 학부모 등 구성원들이 20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계획에 반발하며 침묵시위를 갖고 있다. 학부모들은 "전북도 교육청이 자사고 폐지에만 관점을 두고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어 현재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기준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2019.3.20/

상산고는 그 동안 전북교육청의 평가기준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평가기준이 형평에서 어긋나고 불합리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전북교육청은 재지정 점수를 80점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는 교육부가 권고한 70점보다 높은 수치다. 타 시도교육청의 기준 역시 70점이다.

수업·학생평가 개선을 위한 평가 지표도 신설했다. 또 전출·중도이탈, 교육과정 운영, 사회통합전형대상자 선발 등 주요 평가지표에 대한 배점 기준도 강화했다.

강화된 기준에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이 자사고를 폐지하기 위해 법리와 형평성을 무시하고 평가기준을 강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평가기준 80점과 사회통합전형대상자 선발에 대해서는 “형평성에 어긋나고 법리도 무시한 기준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평가기준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전북교육청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