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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마실길>하. 그래, 1년에 한번쯤은 나라밖으로...걷기 모임 '마실길' 첫 해외 나들이 '시모노세키-초후마을'
이보삼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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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11: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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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토시장이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다양한 초밥들이 가득하다.  일행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우선 참치, 연어, 고등어, 방어, 우럭, 장어, 성게알 등 여러 종류의 초밥과 복어, 새우튀김도 구입했다

가라토시장은 금요일, 토요일은 오전 10시 ~ 오후 3시, 일요일은 오전 8시 ~ 오후 3시까지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소문난 초밥 맛보기가 그리 쉽지 않은 곳이다. 마침 우리가 찾은 날이 토요일 오전이었기에 기대하던 그 맛을 볼 수 있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초밥 종류도 많고 있고 아주 신선해 보였다. 일행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우선 참치, 연어, 고등어, 방어, 우럭, 장어, 성게알 등 여러 종류의 초밥과 복어, 새우튀김도 구입했다. 초밥만 먹기 좀 그래서 맥주도 몇 캔 구입해서 야외 자리로 옮겼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 하고 있어 눈에 띄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구입한 초밥을 다 모아놓고 인증샷을 찍은 후 하나씩 맛을 보았다. 각각 다른 종류의 초밥을 먹어보고 모두가 약속이나 하듯 ‘맛있다’를 연발한다. “인생의 맛”이라느니, “초밥만 먹으로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오후에 다시 와서 먹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렇게 게 눈 감추듯 스시를 먹고 다음 행선지로 행했다. 이동하면서도 가라토시장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다음으로 아카미신궁으로 향했다. “아카마신궁은 안토쿠 천황을 모시는 신궁인데 안토쿠 천황은 다이라 가문과 함께 있었는데 겐페이 전쟁에서 다이라 가문의 폐색이 짙어지자 그의 할머니인 니아노아마가 안토쿠를 안고 용궁으로 간다고 하면서 바다로 뛰어내렸다는 이가기가 전해오는 곳”으로 우리의 사찰과 같은 종교적 의미가 아니 천황을 숭배하는 곳이니 이점 유의해야 한다.

마침, 아카미신궁 입구에 복어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복어 취식 금지령을 내렸다고 소개되어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복어가 맛있기 때문에 병사들이 복어를 먹고 독에 의해 사망자가 속출하자 병력 손실을 우려하며, "그렇게 빨리 죽고 싶으면 조선에 건너가서 싸우다 죽어라” 했다는 것이다. 즉, 자국민 보호보다 병사를 전쟁에 쓰이는 물자로 보는 시각이었던 것 같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복어를 못 먹게 했지만, 300년 후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해제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래저래 생각이 깊어지는 공간이다.

   
혼슈와 규슈를 잇는 전체 길이 3,461미터의 간몬터널로 이동했다. 여기 차도 아래에는 사람과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는 인도가 780미터 길이로 해저부에 설치되어 있다. 

아카미신궁을 나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한참을 걸어 혼슈와 규슈를 잇는 전체 길이 3,461미터의 간몬터널로 이동했다. 여기 차도 아래에는 사람과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는 인도가 780미터 길이로 해저부에 설치되어 있다. 해저부에 있어 밖은 볼 수 없지만 터널 개통 이후 혼슈와 규수를 잇는 대동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잠깐 사이 혼슈에서 규슈로, 규슈에서 다시 혼슈로 돌아왔다. 이어서 목적지인 쵸후마을로 향했다.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라 걷기엔 좋지 않은 길이다. 딱딱한 길에 발이 쉽게 피로해지는데다 지열까지 있어 더욱 힘들었다. 한참을 걷는데 작은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음료 자동판매기가 보인다. 마치 사막의 오와시스 같았다. 동전 몇 개를 꺼내 목 축일 음료를 구입했다. 우리가 잘 아는 사이다, 밀키스 같은 음료인데 생각해 보면 이 음료의 원산지는 일본이다. 더 맛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주 시원하게 잘 마셨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었기에 걸으면서 일정을 수정했다. 인근 대형마트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어느 마트나 편의점에 가도 맛있고 신선한 초밥이 가득했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르기면 하면 된다. 이것저것 음식을 고르고 마트 한 쪽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제 조금만 가면 쵸후마을이다. 쵸후마을은 사무라이의 마을로 번영하여, 메이지 유신 발발의 무대가 된 곳이다. 오래된 신사와 사원이 많아 유서깊은 역사와 사무라이 시대 당시의 도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을도 깨끗하게 잘 가꾸어져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마을에 들어선 첫 느낌은 전주의 교동마을과 비슷했다. 

최종 목적지인 모리 저택으로 가던 중 아주 오래된 신사가 눈에 띄어 들어가 보니 이미노미야 신사다. 신사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1800년 된 신사라고 한다.
“특히 이미노미야 신사에서는 매년 8월 7일부터 일주일간 '수방정제(数方庭祭り)'라는 축제가 열리는데, 약 1800년전 일본을 침공한 신라의 대장군 '진륜'을 주아이천황이 활로 쏘아 죽인 후 그 환희의 표현으로 진륜의 시체 주위를 돌며 춤춘 것이 이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니 무턱대고 관람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사전에 역사적 배경을 공부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쵸후 모리는 1900년대 초 시모노세키 지역을 다스렸던 영주로, 모리 집안의 사람들이 살던 쵸후 모리 저택長(府毛利邸)이 아직도 마을에 남아 있다. 이 저택은 모리 가문의 14대 자손인 모리 모토토시에 의해 1898년부터 1903년까지 지어졌는데, 1919년까지 모리 가문 사람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모리 저택은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다다미방과 안채와 연결된 정원이 인상적이었다.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 놓은 아담한 연못과 바닥에 깔린 돌길까지도 어느 하나 모나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통 일본식 정원을 느낄 수 있었다. 안채 정원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서둘러 나왔다.

   
목적지인 쵸후마을로 향했다.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라 걷기엔 좋지 않은 길이다. 딱딱한 길에 발이 쉽게 피로해지는데다 지열까지 있어 더욱 힘들었다. 
   
시모노세키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보니 일본에 입국할 때 타고 온 성희호의 같은 호실에 배정었다. 귀국길엔 우리 팀만 호실 전체를 쓰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쵸후마을에서는 시모노세키항까지 버스를 타고 나왔다. 너무 많이 걸어 피곤하기도 했고, 출항시간에 맞춰 마트에 들러 저녁식사 등을 준비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다.

시모노세키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보니 일본에 입국할 때 타고 온 성희호의 같은 호실에 배정되었음을 알았다. 올 때는 다른 팀이 있었는데 갈 때는 우리 팀만 호실 전체를 쓰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또 그 호실에 먹고 남은 초고추장은 남겨 놓고 왔는데 확인해 보니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었다. 

마침 마트에서 구입한 생선회를 먹으려면 초고추장이 필요했던 터라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승선했지만 추가로 구입한 도시락과 술, 안주를 먹으며 음식투어를 온 것 같다며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 자연스럽게 자주는 아니더라고 1년에 한 번은 이렇게 해외 마실길을 걷는 것도 좋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어느새 배는 어둠을 뚫고 항해를 시작했고 우리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규슈 마실길’ 2019.05.24~05.26(2박3일). /  <규슈마실길  끝> 이보삼 편집위원

   
 어느새 배는 어둠을 뚫고 항해를 시작했고 우리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규슈 마실길 2박3일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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