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치 좋은 자리'를 공동 연출한 박중권 감독(왼쪽)과 임혜령 감독.

30대 젊은 영화감독들이 국제무대에서 전북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52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장편영화부문 금상과 아시안영화부문 베스트편집상을 수상한 박중권(39)·임혜령 감독(30·여)이 그들이다.

두 감독은 용담댐 수몰지역을 배경으로 한 장편독립영화 ‘경치 좋은 자리’를 함께 연출했다.

‘경치 좋은 자리’는 댐 건설로 인해 떠난 사람과 남아 있던 사람들의 심리를 묘지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담아냈다.

이 영화는 용담호의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도로와 옛 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서 주로 촬영됐다.
 

영화 '경치 좋은 자리'를 공동 연출한 박중권 감독(왼쪽)과 임혜령 감독이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안의 수려한 풍경과 용담댐 수몰지의 쓸쓸한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군산 출신인 박중권 감독과 진안 출신인 임혜령 감독이 의기투합해 지역을 소재로 만들었다. '경치 좋은 자리'는 2018년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에 초청돼 좋은 평을 받은 바 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1961년 영화감독 헌터 토드가 독립 영화 제작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영화제다.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뉴욕영화제와 함께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국제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