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미세먼지로 온 나라가 난리였었다. 국민들은 마스크로 무장했고 병원마다 호흡기 환자들로 북적였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비상조치를 취하느라 부산했다.  

  요즘의 미세먼지, 심한 경우 보통 마스크로는 걸러지지 않는다는 초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날라 온 것이라 한다. 중국이 산업화하면서 공장이나 자동차 등에서 내뿜고 있는 매연 등이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의 기업체나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가스도 가세하고 있고 말이다. 텔레비전 일기예보에 비치는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중국대륙과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뿌연 연기가 정말 보통이 아니다.

  10여년 전만해도 ‘황사’ 뉴스가 주된 소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황사 대신 미세먼지 이야기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만 것 같다. 그만큼 미세먼지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반증 아닐까 싶다.  

  주로 봄철에 발생하던 황사도 최근에는 연중행사가 되고 말았다. 중국과 몽고지방의 사막화가 급진전되면서 바람에 공중으로 불려 올려 진 모랫가루가 그대로 우리나라로 날라 오고 있기 때문이다.

  봄철 호흡기 질환의 주범이었던 황사는 우리나라와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황사는 한반도 형성설에까지 등장하는 정도니까 말이다.

  학자들의 주장인데 오늘의 한반도가 이루어지는데 있어서 중국 대륙에서 날라 온 황사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황사가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그렇게 까지 하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몇억년의 세월 속에서 진행돼온 점을 감안하면 아주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형성된 갯벌도 중국 대륙을 관통하는 황하 등 강과 하천의 부유물이 밀려와서 쌓인 것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말이다.  

  봄철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것 중 하나로 꽃가루도 빼놓을 수 없다. 봄철에 산행을 하다보면 종종 송홧가루가 바람에 실려 뿌옇게 날라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장우 주필

동물도 그렇지만 식물들의 종족 보존 본능도 대단한 것 같다. 봄철 장기간 주차된 자동차 등에 뿌옇게 내려앉은 꽃가루는 마치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놓은 것처럼 보일 때도 없지 않으니까 말이다.

  자연현상은 사람의 능력으로 경험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자연현상인 바람, 편서풍을 타고 중국 대륙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등이 지금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물론 국회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무슨 대책을 강구토록 한다는데 그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중국경제도 한창 산업화 단계인데다 갈수록 고도화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스모그현상이 심각한 도시가 된지 오래란다. 몇 년 전부터 겨울철에는 서민들의 난방연료인 석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국가에서 금지할 정도가 됐다. 그들도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그때그때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지 않나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인공강우, 인위적으로 서해상 등에 구름을 만들어 비를 내리도록 해서 우리나라로 날라 오는 미세먼지를 줄여보겠다는 발상 같은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나 되지 않을까 싶다.

  현 단계에서는 중국과의 일은 장단기적인 과제로 추진하면서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대책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화물차에서 쏟아내는 매연가스를 우연히 마셔본 적이 있는데 정말 독했다. 지자체들은 미세먼지 저감조치의 하나로 노후 경유차 운행도 금지시키고 있다는데 차량 매연가스만 제대로 잡아도 미세먼지 공포는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먼지 배출량이 많은 공장등도 시설 보강 등을 통해 오염량을 대폭 줄여나가도록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내 건강은 나 자신이 챙기는 개인위생이 급선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되도록 삼가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토록 해야 한다. 실내에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등을 길러보는 소소한 지혜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말이다. / 박장우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