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민족의 생활양식이 역사적 발전 과정을 거쳐 형성된 정신을 통해 형식의 표현, 조형성, 기법을 토대로 계승 발전돼 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 높은 조형미를 가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전통 담장이 있습니다.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으로 시련을 겪은 역사 속에서도 독특한 조형성을 이어온 전북의 전통 담을 오늘날 서구화된 생활양식과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방법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이종근)

“평소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도 막상 잘못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글쓰기를 알려줘도 굳어진 언어습관 때문에 고치기 쉽지 않죠. 언어는 자꾸 써야 입에 붙고 올바른 언어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짧은 문장, 단어 하나를 사용할 때도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기르고 내가 쓰는 말에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정혜인)

“전라북도는 대한민국이 펼쳐나갈 새로운 문화의 바탕이 되는 고장입니다. 민족의 애환을 풍자의 가락으로 풀어낸 판소리와 농악, 풍요로운 농경 생활을 바탕으로 버무려진 맛의 문화 등 다급하지 않은 성품과 순후한 인심이 예향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얼과 혼이 서려 있는 전통문화는 민족 정체성의 표상이자 자긍심의 원천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최기우)

도내 대학생 대상을 대상으로 한 '전북 문화 바로 알기' 특강이 1월 30일(수)과 2월 13일(수) 최명희문학관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강사는 이종근(새전북신문 부국장), 정혜인(교열가), 최기우(극작가) 씨.

이종근 부국장은 “전라북도의 문화를 알고 싶으면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꽃담이 조상들의 지혜와 여유,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듯이 생활 속 작은 흔적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학생들도 ‘전주 다가교의 이름이 여섯 번 바뀌었다는 것과 그 가치를 처음 알게 됐다.’면서 우리 지역 문화유산에 관심을 두고 주위를 살피겠다고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우리말 바로 쓰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정혜인 교열가는 “짧은 문장도 헷갈릴 경우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라며 “언어는 자꾸 써야 입에 붙는다.”라고 말했다. 언어는 그 사람을 나타내는 창이기에 단어 하나에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기우 극작가는 전라북도 지도 그리기를 통해 학생들이 쉽게 이 땅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한지·부채·완판본 등 하나의 사물이 서로 연결돼 품고 있는 갖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북대 이재연 학생은 “대학신문사 문화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평소 관심 있었던 전북 문화와 전주한옥마을 내 숨은 문화유산에 대해 알게 돼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주최·주관했으며, 두 차례에 걸쳐 도내 5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