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흑석골에서 완주군 구이면 상·하보 마을로 넘어가는 보광재. /

전북 전주시 서서학동 흑석골에서 완주군 구이면 평촌리 상·하보 마을로 넘어가는 보광재 옛길이 전주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미래유산 지정을 위한 시민제안 공모와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광재 옛길과 옛 검사장 관사 등 5건에 대한 미래유산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옛 검사장 관사 등 4건은 소유주 동의가 필요한 반면에 보광재 옛길은 그럴 필요가 없어 사실상 미래유산으로 확정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보광재 옛길은 흑석골과 상·하보 마을을 연결하는 고갯길로, 더 멀리는 임실군 신덕리로 향하는 불재까지 연결된 교통로였다.

보광재라는 이름은 삼국시대 대사찰이었던 보광사로 가는 길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전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통학길이기도 했다.
 

전북 전주시 흑석골에서 완주군 구이면 상·하보 마을로 넘어가는 보광재 안내판./

미래유산으로 지정되면 관련 정보가 전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jeonju.go.kr) 내 미래유산 항목에 소개되고, 뚜벅이투어와 미래유산 아카데미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에도 반영된다.

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보광재 옛길은 도로개설 이전 시민들이 어려웠던 시절 애용했던 고갯길이자 현재는 산책과 등산로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며 “100년 후 전주의 보물이 될 수 있도록 미래유산으로 선정해 보존·관리하고, 시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와 소유주 동의를 거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인 삼양다방과 남부시장, 노송동 천사 등 38건의 유·무형 문화자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 신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