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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을에서 천하를 보다. - 가든시티가 아니고 온전한 전주이어야 한다<신년기획>전라도 정도(定都) 천년...'동방의 등불'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강주영 편집위원  |  kjyn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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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8  15: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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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일하니 전주시 원탁회의 토론회에는 가지 못했다. 17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모양이다. 내용은 잘 모르나 전주시가 녹색도시를 계획하는 것 같다. 가든시티가 무엇일까...? 정원도시도 아니고, 왜 가든시티일까...? 어감상 인위가 만든 꾸밈으로 들린다. 나무도 많이 심을 모양이다.  

트집을 잡자는 게 아니다. 가볍다. 녹색이 정원이나 나무이던가...? 도시의 생산, 교환, 소비, 노동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 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녹색이 되는가...? 철학의 빈곤이다. 쪼잔하고 잘다. 천년은 아니더라도 백년을 내다보는 도시계획 철학으로, 백년 삶의 공간을 어찌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든시티를 주제로 한 전주시민 대토론회가 17일 열렸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일어나는 공간이 녹색의 으뜸이다. 자동차로 10분만 나가면 산과 들인 전주가 열섬 도시가 된 것은 바람길을 막은 아파트 허가요, 전주천 삼천 변의 아파트 때문이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때문이다. 개인들도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는다. 병을 계속 만들면서 나무 심는다고 녹색이 되는가...?  

녹색은 도시 인간 생태계의 사슬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부국강병의 지역판인 부강한 도시 논리를 버려야 한다. 60만 전주가 30만이 되어도 좋다. 30만이 완주, 김제, 임실, 정읍으로 흩어져도 좋다. 국토를 넓게 쓰면 된다. 수도권 억제는 찬성하면서 내 도시 억제는 안 된다...? '내로남불'이다. 자기는 선출직으로 뽑히며 자치를 말하면서 동장과 학교장은 임명한다...? 웃기는 일이다. 

간디는 녹색을 몇 가지로 말했다. 자치, 자급, 만개 마을의 연방, 마을 생산, 마을 교육... 

간디는 "인도가 영국의 길을 간다면 전 세계를 메뚜기떼처럼 벗겨 먹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불행히도 인도는 삶의 영성을 버리고 영국의 길을 가고 있다. 인도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비영국적인 잘 사는 길, 간디의 녹색 삶이 있다는 뜻이다.  
 
나는 뉴욕은 가난해지고 소말리아는 부유해졌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지 4차 산업 혁명의 성장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인류는 지금의 생산으로도 충분하다. 드론 자동차로 100m 상공으로 출퇴근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도시 공간 구조에 빈부 격차가 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도시는 삶의 계급 구조를 생산한다. 이것을 두고 녹색도시, 가든시티를 만든다면 그게 녹색일까...?

마을에 지원해서 마을 정원도 만들고 도로 녹색벨트도 하는 것을 말리는 게 아니다. 세금의 우선 용도가 그게 아니다. 삶의 구조와 주거 구조를 바꾸면 전주시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알아서 나무를 심는다. 

노동, 생산, 문화, 자연에 대한 통합적 사고로 녹색도시를 꿈꿔야 한다. 용역 이런 것 하지 말아라. 기린봉이나 남고산성 만경대에 올라가면 골안개가 흐르는 모양이 환하다. 바람길은 자연이 준다. 인간의 계획이 아니다. 오만방자한 용역 따위는 잊어라. 

전주의 자만동이나 옥류동은 헉헉 거리며 올라가야만 한다. 비탈진 산기슭의 마을은 현대 도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이곳은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 모여 이루어진 곳인가...? 아니면 경제력으로 도시에서 추방된 것인가...? 현대 도시는 가난한 이들을 도시의 품에서 살게끔 공간구조를 만들지 않는다. 이곳은 추방된 자들의 유배지이다. 이곳을 두고 '가든시티'라...? 

도시를 망치는 것은 행정, 도시계획가, 부동산 회사뿐 아니라 시민도 포함된다. 재건축조합은 극단적 상업주의로 도시를 망친다.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자본주의의 기본인데 이를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다. 

모든 도시계획에는 시민의 공유지(녹지나 광장 도로가 아닌 시민이 언제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가 일정 면적마다 일정 규모로 있었으면 한다. 이 공유지에서는 자유시장(프리마켓)이 열리고 문화가 연출된다.

공유지에 지어지는 건물은 공유토지에 지어지기에 사회적 합의에 의해 은행 대출이자보다 2~3% 높은 수준에서 임대료를 책정한다. 이 도시계획은 아마도 도시 전체의 부동산 임대료 하향을 가져 올 것이다. 부동산 경기를 경기 활성화의 수단으로 삼는 이들은 절대 못하는 정책이다. 녹색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도시 공간 구조가 빈부의 격차를 드러내지 않으면 좋겠다. 가난한 이들이 도시 기능의 혜택을 느끼기 어려운 실정을 타파했으면 좋겠다.

대규모 산단으로 생산기능을 외곽으로 배치하던 시대에서 마을로의 유연분산화 전략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산단 안 했으면 좋겠다.

첨단이지만 초소형 공장이 마을에 설 수 있다. 미국의 로컬모터스는 동네 카센터 규모에서 3D출력기와 부품으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한다. 3명이서... 활력이 없는 동네에 작가 창작실 100호만 공유 건물로 조성해도 동네가 활력을 가진다. 

비싼 토지 주거비와 주택회사의 이익이 타협한 아파트 문화는 주거를 인구 수용소로 바꿔놓았다.

직주분리 도시계획이 옳은지 직주근접 도시계획이 옳은지는 더 논의할 필요가 있겠지만 대안으로는 사무노동의 개념과 그 평가 방식이 합의된다면 마을 단위의 정보화 사무 건물을 전주시가 만들 수 있다. 당연히 출퇴근 길이 더 녹색화된다. 그러면 뜨는 신시가지, 지는 아중리가 없어진다.
 
전주시가 사무능력의 50%정도를 재택근무나 마을사무소로 돌린다면 도시 공간 구조에 혁신이 일어난다. 인공지능 시대에 시청을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없애는 게 맞다. 이게 녹색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도시계획은 여전히 자본의 편에 서겠지만 노동의 양식과 삶에 대한 고찰 없는 도시 계획인 가든시티는 부동산 투기에 부합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전주시의 천만 그루 나무는 도시의 계급구조를 계속 생산한다. / 강주영 편집위원

 

   
글쓴이 강주영 전북포스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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