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북도청 옆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안을 찾기 위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인 가운데 대한방직뿐만 아니라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방안도 공론화위원회에서 찾자는 제안이 나왔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6일 ‘대한방직 개발 공론화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대한방직 부지 개발 이외에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계획도 같이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종합경기장 이전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는 지난 전주시장 선거에서도 큰 쟁점이었다”면서 “김승수 시장은 민선6기 부지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공간을 재생한다는 휴먼파크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민선7기에 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덕진 뮤지엄권 밸리를 구축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시 컨벤션센터를 짓고 국립미술관과 생태공원, 문화혁신융합파크를 설치하겠다는 것인데,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민공감대 형성, 재원 확보, 전북도와 양여 조건 재합의 등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대한방직과 종합경기장) 두 공간은 전주 생태문화도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시민의견 수렴과 시나리오 워크숍(Scenario Workshop)을 통해 실현 가능성이나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시설로서 적절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광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대한방직 공장 부지 터에 짓겠다고 한 143층 익스트림타워 투시도/ 전북포스트  DB

전주시는 ㈜자광이 대한방직 부지에 143층 짜리 타워를 짓겠다며 부지 용도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해오자 최근 시민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가장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광범위한 시민 참여를 통한 의견 수렴과 함께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숙의 절차를 거치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히고 “다만 공청회, 시민배심원, 합의회의, 시나리오 워크숍, 공론조사 등 공론화의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을 조사하고 숙의하고 결정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광은 지난 5월 대한방직 부지 23만565㎡ 중 83.1%인 19만1550㎡에 △430m 높이의 143층 익스트림타워 △20층짜리 관광호텔 △15층짜리 유스호스텔 △3000세대 규모의 60층 이하 아파트 9동 △5층짜리 판매시설 △7666대의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 등을 짓겠다는 내용의 ‘전주 143익스트림타워 복합단지 사업계획서(안) 사전 협의서’를 제출하면서 부지 용도를 일반공업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 정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