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수색 8일 만에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야산에서 발견됐다.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A양이 지난 16일 오후 1시35분쯤 집을 나서는 모습이 확인된 뒤 수색 8일 만에 발견됐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수색 8일 만에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야산에서 발견됐다. 시신을 수습하는 경찰.

24일 강진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서 3시20분 사이에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한 매봉산에서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250m 높이의 매봉산 정상을 넘어가는 오르막길 70도, 내리막길 60도의 급경사로, 성인 도보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지난 16일 오후 1시35분쯤 A양이 집을 나서서 약속 장소로 추정되는 인근 공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확인됐다.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B씨(51)도 같은날 오후 1시50분쯤 가게를 나서 A양이 향하던 공장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잡혔다.

2시16분쯤에 도암면으로 B씨의 차량이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짙은 선팅으로 A양의 탑승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A양의 휴대전화는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매봉산에서 오후 4시30분쯤 전원이 꺼졌다. 

B씨의 차량은 오후 4시58분쯤 지석마을에서 나간 것이 확인됐으며 19분 후인 오후 5시17분에 B씨의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한 B씨는 오후 5시 35분쯤 자신의 차량을 세차하고,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태웠다. 

오후 9시20분쯤에는 차량을 이용해 밖으로 나갔고, 13분 후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밤 11시쯤 A양의 어머니가 B씨의 집을 찾아가자 집안에 있던 B씨는 A양의 어머니를 만나지 않고 뒷문으로 나갔다.

B씨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17분쯤 인근의 한 공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그동안 수색을 벌였지만 B씨가 숨진 채 발견된 데다가 CCTV에서도 A양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고, B씨의 차량에서 A양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오후 1시58분에서 2시 사이에 A양 집 인근 공장에서 A양과 B씨가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A양은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해서 만나서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오후 4시30분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면서 연락이 끊기기 전에 A양의 휴대전화 신호의 동선과 B씨 차량의 동선이 비슷하다는 점은 확인됐다. 

이혁 강진경찰서장은 "용의자 B씨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부검을 통해서 밝혀 낼 것"이라며 "성폭행 흔적 등에 대해서도 정밀 감식이 들어간 만큼 이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