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새로운 매듭이 될 북미정상회담ㅇ르 앞두고 두 정상이 10일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에, 김정은 위원장은 10일 오전에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북미정상회담은 1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회담장소는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출국하기에 앞서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퀘벡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단 한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핫이슈가 됐다. 개최장소가 처음부터 싱가포르로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 / 뉴스1

이번 회담은 통상적 정상 회담과 달리 '탑다운'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리고 나서야 구체 일정과 개최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처음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공표된 것은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처음 공표했다. 

김 위원장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언급한 점에 비춰봤을 때 평양과 미국 워싱턴에서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한차례도 이뤄진 적이 없는 북미 간 정상회담인데다 적대관계로 평가받는 양국이 수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제3의 장소가 급부상했다. 

지난 1989년 당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3국 몰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냉전 종식을 선언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제3국 개최 명분도 충분했다.

제3국 개최에 힘이 실리고 나서 부터는 개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럽의 스위스, 스웨덴, 몽골 울란바토르, 동남아시아 싱가포르 등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개최지로 선정되기만 한다면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지역들은 유치를 희망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유치 의사를 적극 표명하면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10일에서야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가 싱가포르로 최종 결정됐다. 회담 성사후 2개월 정도의 긴 우여곡절을 지나서야 확정될수 있었던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장거리 비행이 쉽지 않다는 점, 외교적 중립국이라는 점, 주요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많고 주요 인프라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 등이 싱가포르 낙점 요인으로 분석됐다. 

개최지가 싱가포르로 결정됐으나 회담장소, 양국 정상의 숙소 등에 대해서는 회담이 임박해서야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회담 장소는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로 결정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는 각각 샹그릴라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기우는 분위기다. 

전세계의 시선은 12일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이 기간 싱가포르에는 총 3개의 국제미디어센터가 운영된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