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 후보들. 왼쪽부터 민주당 김승수, 평화당 이현웅, 정의당 오형수 후보./ 전북포스트 DB

[편집자주] 6·13지방선거가 공식선거운동으로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전주시장 선거 열기도 마찬가지다. 전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김승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현웅 민주평화당 후보, 오형수 정의당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내세운 1순위 공약은 강소기업단지와 산업혁명, 좋은 일자리 등 모두 경제 분야였다. 팍팍한 살림살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에 못지 않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분야가 도시 디자인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다.
후보들은 종합경기장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생각을 담아낸 도시 디자인을 제시했다.

◇김승수 "덕진권역 뮤지엄 밸리 조성"

민선6기에 한옥마을 중심의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시작한 김승수 후보는 종합경기장 중심의 '덕진권역 뮤지엄 밸리 조성' 프로젝트를 민선7기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주시민들의 기억이 집적된 역사문화적 상징공간인 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법원 이전 부지, 팔복동 예술공장, 덕진공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동물원에 이르는 덕진권역을 생태와 문화예술콘텐츠를 담아 대규모 문화중심구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행 조건인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을 비롯해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국립미술관 유치, 명품공원 조성 등 세부 계획도 내놓았다.

이렇게 해서 덕진권역 뮤지엄 밸리를 완산권역의 아시아 문화심장터와 함께 전주 발전 양대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승수 전주시장 후보 문화·경제번영 3대 약속 도면/ 전북포스트 DB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한옥마을에 대해서는 '한옥마을 인증제' 시행 등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했다.

성매매집결지를 문화예술촌으로 바꾸는 서노동예술촌 프로젝트를 민선7기 내에 완료하고, 아중호수와 덕진호수, 오송제, 기지제, 백석저수지, 지시지 등 6대 호수를 '명품호수'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월드컵경기장 가까이에 국제규격의 실내체육관을 신축하는 등 여의동을 중심으로 한 서북부권을 스포츠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

◇이현웅 "종합경기장·대한방직·한옥마을 신산업 삼각벨트"

이현웅 후보는 종합경기장과 한옥마을에 대한방직까지 연계하는 신산업 삼각벨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종합경기장의 경우 전주시청 이전 공약이 눈길을 끈다. 경기장 부지에 전주시청을 옮기고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도시 균형발전을 꾀하는 한편, 숲속 산책길을 포함한 시민휴식공간 등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143층짜리 타워를 짓겠다는 한 업체의 계획이 나온 대한방직 부지는 '4차산업·관광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멀티미디어 사업지대를 만들고 영상 전시체험 테마파크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청년창업지원사업, 미래형 놀이동산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현웅 평화당 전주시장 후보의 '신산업 삼각벨트' 지도/전북포스트 DB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은 국제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옥마을 정체성 확립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전통문화 콘텐츠 운영 등을 약속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옥마을을 2000만명이 찾아오는 국민관광지를 목표로 한류문화 테마타운으로 조성해 전주국제전통문화박람회와 2033전주전통문화엑스포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오형수 "한옥마을 국적 불명 먹자골목화 탈피"

오형수 후보는 한옥마을에 대해 "국적 불명의 먹자골목화를 탈피하고 전주 만의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한옥마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주역사체험관을 만들어 객사(풍패지관)와 경기전 등 전통 문화유산 스토리로 관람객들이 연기·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에서 바라본 한옥들/전북포스트 DB

그의 '5대 공약'과 선거공보물에는 '생태'와 '녹지'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그는 '전주 열섬현상 완화 위한 바람길 개방' 공약을 통해 우리마을 녹지공원과 생태건축 지원 등 녹지대 확대를 위해 체계적이고 대대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바람길을 막는 무분별한 초고층 건축 행위는 철저하게 사전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종합경기장에 대한 별도의 공약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TV토론에서 "종합경기장에 굳이 컨벤션이나 시청을 지을 필요가 있느냐. 종합경기장을 세계적인 도심 명품 힐링숲으로 만들겠다. 공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