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남원에 설립될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의과대학 체제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국립공공의료대학 학제를 두고 복지부와 기재부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6년제 의과대학으로, 기재부는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전북 국회의원 10명 전원은 24일 이용호 의원(무소속, 남원·임실·순창)의 주도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남원 국립공공의료대학이 지역별 의료격자 해소, 공공의료분야 발전이라는 설립 목적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선 직접 의사를 양성하는 의대 체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전원은 한국 실정에 맞지 않고 졸업 이후 전공을 살리기 어렵다는 논란에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며 “의전원은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줄었고, 의전원을 설치했던 대학 대부분이 원래 의대체제로 회귀했다”고 주장했다.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예정지 위치도./

이어 “사실상 폐지 수준에 있는 의전원을 공공의료를 위해 신설하겠다는 기재부 주장은 시대를 역행하는 ‘뒷북’ 탁상행정에 다름 아니다”며 “복지부 역시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을 주관하는 부처로서 흔들림 없이 의과대학 추진을 확정하고 지역사회의 혼란과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북지역 국회의원 전원은 서남대 정상화 노력부터 국립공공의료대학 남원 설립 발표까지 초당적으로 협력해왔다”며 “남원 국립공공의료대학이 서남대 폐교로 인한 충격을 막고 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의학과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가운데 단 3곳만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할 수 있는 학사 편입제도도 2021년 폐지될 예정이다.

/ 박효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