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 원불교출판사 편집장이 사진전과 사진집을 동시에 올렸다.

천 씨의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사상' 전시회가 21일부터 28일까지 익산에 있는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는 계속된다. 그가 사진 작가로 정식 데뷔하는 무대다. 이와함께 첫 사진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도 펴냈다. 

천지연 작가의 첫 사진집 표지

천 작가는 한국의 토착사상을 사진에 담았다. 후천개벽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토착사상은 수운 최제우에서 시작해 일부 김항과 증산 강일순을 거쳐 소태산 박중빈에서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천지연의 첫 사진집 주제는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이다. 이는 신동엽 시인의 영원한 주제이기도 하다. 한국의 토착사상가들은 ‘하늘’을 사람으로 보았다. 결국 '누가 사람을 보았다 하는가'로 귀결된다. 

천 작가는 그 점을 주목하고 작업했다고 한다. 사람을 제대로 보는 사람이 사상가며 성자인 것이다. 그들이 수운, 일부, 증산, 소태산이었던 것이다.

천 작가는 서문에서 “나는 정직하기로 하였다. 나는 이번 카메라 기행이 예술사진을 촬영하는 기행이 아니라 한국 토착사상의 현장을 기록하는 기행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기로 하였다" 며 "사실주의 입장에서 사상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널리 퍼져나간 현장을 기록하기로 하였다. 쓸쓸하고 초라한 사상의 거처 앞에서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해보기로 결심하였다.”고 적고 있다. 

천지연 작가

'문익환 평전'과 '소태산 평전'의 저자이며 한국작가회의 초대 사무총장이었던 김형수 작가는 “신동엽은 서사시 '금강'에서 ‘백제, 예부터 이곳은 망하고 대신 정신을 남기는 곳’이라는 진술과 함께 수난 받는 땅에서 여물어가는 토착사상의 뒷모습을 노래했다."며 "신동엽이 주목했던 후천개벽의 사상적 행로를 원불교 출판사 천지연 선생이 더듬어가며 찍었다.”고 격려했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