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을 마친 학생들이 전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교수회를 규탄하고 있다.2018.04.17/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와 관련 학생참여 배제 소식에 반발하며 학생들이 17일 교내 시위에 나섰다.
“교내 민주주의 파괴하는 교수회는 물러나라.”

이 날 중간고사가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교정에서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교내 행진을 벌였다.

현재 전북대는 총장선출 관련 학칙이 개정되면서 학내 구성원간 반영비율을 두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전북대 학생회 측에 따르면 기존 총장선거는 학칙에 따라 간선제로 투표가 진행됐다.

교수가 정한 세칙에 따라 학생은 전체 구성원 중 무작위로 한 명이 선정돼 투표에 참여하는 식이다.

학생회 측의 지속적인 반발과 항의로 올해 2월 교수평의원회(이하 교수회)는 학무회의를 통해 교칙을 직선제로 개정했다. 

그러면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은 직선제로 하되, 세부사항은 교수 합의에 따라 별도로 정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개정 이후 교수회가 총장선출 시 학생참여를 금지하는 안을 발의했다는 게 학생회 측 설명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교수회는 총장선출 과정에서 학생 반영비율을 0%로 주장하고 이를 18일 의결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생들은 ‘학생을 잊은 학교에게 미래는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교내행진을 벌였다. 

대학 본부까지 1시간가량 행진을 마친 학생들은 “학생 권리 무시하는 교수회는 각성하라”고 규탄했다.

박진 총학생회장은 “교내 가장 큰 구성원은 학생이다. 학생이 총장 선출 권리가 없다면 총장은 공약에 우리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수회 측에 항의를 위해 10번을 찾아갔지만 명확한 답변은커녕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17일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와 관련 학생참여 배제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반발하며 교내행진에 나섰다.2018.04.17/

이에 대해 전북대 교수회 관계자는 “선거 참여 비율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참여 비율에 대해 0% 얘기가 있긴 했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며 “조만간 회의 과정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총장직선제 TF팀을 구성한 전북대 학생회는 18일 교수회 규탄 집회를 열고 대회의실 점거 및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