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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잡담 II> 4. “소통하세요...소통...”6.13 지방선거 후보자를 위한 고언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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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6  15: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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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정치 ‘포스팅(글올리기)’이 부쩍 늘었습니다. 선거철이 가까워졌다는 반증입니다. 정치적 포스팅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면서 일반 이용자들의 외면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후보들마다 SNS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바심에서 하고는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이왕 할 바에야 효과도 올려야지요.

선거법 강화로 후보의 운신이 제한된 가운데 SNS는 아직 ‘성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SNS에서는 자유로운 선거 운동이 가능하고, 접근성도 좋아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수단입니다. 제대로만 활용하면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따라오지 못할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대표적이지만 저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자 합니다.

 

   
강찬구 전북포스트 발행인

SNS에서는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권자들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하여 전송할 수 있고, 후보자로부터 받은 선거운동정보를 리트윗할 수도 있습니다.

SNS를 통해서는 선거당일에도 선거 운동이 가능합니다. 선거 당일 투표 인증샷도 가능합니다. 자신의 프로필이나 메신저 프로필사진에 특정 후보의 사진을 올려 공개적으로 지지표시를 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허위된 사실이나 비방하는 내용, 출처가 불확실한 여론 조사 결과를 공유하거나 기재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됩니다. 특히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어 투표 독려는 가능하지만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습니다. 공무원은 선거운동 관련 여지가 있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도 선거법에 저촉됩니다.

 

후보들의 SNS 활용을 보면서 가장 크게 안타까운 것은 ‘소통’이 없다는 것입니다. SNS의 본질은 ‘소통’인데 소통이 빠진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페이스북에서 정치인들의 포스팅을 보면 한결같이 자기 얘기만 합니다. 밖에서 활동한 얘기, 정책에 대한 홍보, 자기 주장으로 일관합니다. 물론 SNS를 하지 않는 후보에 비해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소리와 주장에 귀 기울이는 유권자가 얼마나 될까요...?

SNS 조차 본인이 하지 않고 비서를 시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 영혼 없는 소리에 관심을 갖는 유권자는 많지 않습니다. 의례적으로 ‘좋아요’를 누르지만 매번 포스팅 할 때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가족이거나 친구거나 이미 내편인 사람들입니다. ‘밴드웨건’ 효과야 불러 올 수도 있겠지만 ‘좋아요’는 허수입니다.

내 주장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세요. 다른 이들이 올린 포스팅에 댓글을 달고, 공감해 주세요. 다른 사람을 내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자리에 가면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 얘기하면서 자의식에 도취될 수 있지만 남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술자리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남 얘기를 진중하게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선거라는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전편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과 내 얘기를 들어준 사람 가운데 누구를 가까이 하겠습니까...?

 

후보들이 SNS를 자기주장을 펼치거나 정책을 홍보하거나 자신의 일상사를 소개하는 데만 활용하는 것은 SNS의 본질인 ‘소통’을 모르는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그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합니다. SNS는 일방이 아니라 쌍방 채널입니다. 내 주장만 펼쳐놓고 ‘좋아요’에 만족하는 것은 자아도취입니다.

저는 가까운 정치인이나 후보들에게 SNS는 직접 하라고 권합니다. 시간 없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글도 길게 쓸 거 없습니다. 짧더라도 진정성 있게... 당사자가 쓰는 글은 다릅니다. 비서는 뻔한 글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입니다. 특히 고수들은 한 눈에 알게 됩니다. SNS에도 ‘파워맨’ 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지금까지 자기 포스팅만 했다면 이제는 남들에게 관심을 가져 보세요. 진심으로 함께 걱정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그렇게 해보세요. 직접적인 반응은 없을 지라도, 상대방의 마음이 움직였을 겁니다. 누군가 나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나의 기쁨을 함께 한다면 마음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남의 말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과 자기 말을 아끼면서 상대방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 더 신뢰를 가지게 될까요...? 일종의 배려일수도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아주 중요한 덕목이죠...

 

SNS에 맨날 글을 올리는 후보들에게 조언합니다. 오늘부터 내 얘기는 간단하게 마음을 담아 올리고, 남의 글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내 글에 올라오는 영혼 없는 ‘좋아요’에 취하지 마시고, 남의 글을 보면서 공감해 보세요.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도 달고... 그렇게 하면 당신을 보는 유권자들의 눈이 달라질 겁니다.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나면 사람들 만나는 데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실제로 현장 나서보면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니 조급하겠지요. 부지런히 발품 팔고 다니지만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거니와 지지하겠다고 마음먹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 시간의 5분의 1이라도 SNS에 투자해 보세요.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당신이 정말 주민들을 위하고,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후보로 나섰다면 SNS를 통해 당신을 보여주세요. 그런 후보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자기 말만 하지 마세요. 듣는 사람 없습니다. 영혼 없는 ‘좋아요’에 동요하지 마시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세요. 일방적인 주장이나 정책은 필요 없습니다. 그 말이 그 소리고, 자랑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입만 열지 말고 귀를 여세요. 당신은 내 말에 귀기울여주는 사람과 자기 말만 하는 사람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강찬구 기자

 

   

6·13지방동시선거 참여 캠페인이 23일 오후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포항시 남구 호미곶해맞이 광장에서 열렸다.이날 캠페인에서는 유권자들이 길이 20m,세로 15m 대형 현수막에 2500장의 종이조각을 이용해 선거일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제작하고 있다. /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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