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절실한 실업자와 취업준비생을 속여 10억원을 뜯은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39·여)를 구속하고 완주의 한 대기업 공장 직원이자 A씨 남편인 B씨(38)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기업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취업준비생과 실직자, 부모 등 22명을 속여 10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남편이 공장에 다니며 임원들을 잘 안다. 취직할 수 있도록 힘을 써보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에 따르면 그가 지인들에게 직접 접근하거나 피해자들이 먼저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이 공장 직원과 사내 협력업체 직원까지 끌어들였다. 피해자 중 일부는 A씨 등이 허위로 만든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4000만원부터 많게는 7000만원을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며 발각됐다. A씨는 이렇게 받은 돈을 자신의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실제 근무하는 직원들을 소개해 주며 취업을 제안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 같다”며 “A씨 등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