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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잡담 II> 2.“당신의 문지기는 누구...?”6.13 지방선거 후보자를 위한 고언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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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6  08: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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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나아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사람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후보 자신이 그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매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대중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선거를 해 본 사람들은 사람 마음을 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압니다. 내 배 속에서 나온 새끼를 가르치고 설득시키는 일도 어려운 일인데... “내가 나서기만 하면 모두가 나를 우러르리라...”라는 호기로 나섰지만 현실은 허허벌판입니다.

예비후보들은 곧 깨닫게 될 겁니다. 이미 깨닫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상이 후보에게 얼마나 비정하며, 세상이 얼마나 정치에 무심한지를... 그리고 유권자의 기세가 얼마나 등등하고, 선거 후보에 대해 얼마나 야박한지를...

수십 번을 고쳐 만든 플래카드를 건물 외벽에 내걸고, 밤낮으로 주점과 상가를 돌아다니며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건넨 명함이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처럼 길거리에 뒹굴어 다니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광야에서 목 놓아 우는 선지자’가 아니라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것을...

 

   
강찬구 전북포스트 대표

후보가 되고 캠프를 차리면 사람이 오기 시작합니다. 별 사람이 다 옵니다. 가족 친지들부터 생판 모르는 사람들까지... 게 중에는 선거 때만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 명단과 전화번호를 들고 와서 호기를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후보는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아쉬운 판이라 하나라도 붙잡고 싶겠지만 그 무엇보다 신중해야 할 일이 사람을 두는 일입니다. 후보로서는 덜컥 잡을 수도 없고, 놓을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그를 거부하면 그는 다른 캠프에 가서 일을 하게 될 겁니다. 후보를 ‘씹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요.

후보 주위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거부할 경우라도 마음 상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사람 가운데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사람이 있고, 사람을 쫓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캠프를 차리면 벼라 별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후보 입장에서는 막막한 상황에서 자진해 도와주겠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에 덜컥 안았다가 감당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후보가 엄밀하고 냉정하게 사람을 검증해서 좋은 사람을 옆에 두어야 합니다. 제가 보니 사람들은 대부분 ‘유유상종’이더라고요. 마땅한 사람이 옆에 없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친구를 봐서 그를 판단합니다. 문지기가 후보 이미지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을 ‘스크린’해서 정말 선거에 도움이 될 사람을 찾아내세요. 나를 찾아오는 사람보다는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가세요. 정말 탐나는 사람이라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합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싫은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아주 강합니다. 싫은 일은 하지 않습니다. 다들 살만하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입니다. 어렵던 시절에는 싫어도 감내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모임에도 싫은 사람이 있으면 가지 않습니다.

동창회를 예로 들면, 보고 싶은 친구들이 많지만 보기 싫은 사람 하나 때문에 가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 나 그 자식 보기 싫어서 안 나가...”. 많이 하거나 들어 본 말일 겁니다. AI가 발생하면 닭의 소비량도 급감합니다. 다른 먹을 것들이 풍요롭기 때문에 구태여 그걸 먹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싫은 사람이 문지기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다가오질 않는 겁니다. 사람을 쫓아내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요. ‘사람 쫓아내는 사람’을 문지기로 두었다가는 그 선거 망합니다. 사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합니다. 

 

지금 큰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 캠프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 기자들은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기사와 별도로 ‘정보 보고’라는 게 있어서 기사는 안 써도 상황은 다 읽고 있습니다. 캠프에 들어가 있는 면면만으로도 선거 구도를 짐작합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 돼서 운동원들이 나서면 일반인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벌써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선거 얘기가 주된 소재입니다. 모임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 한 대목을 옮깁니다. “요즘 선거판 어떻게 되야...?” “누구누구가 어떤 후보 캠프에 들어 갔다드만...” “아,,, 그려...? 그 선거 배렸네...”

후보들은 정책에 매달리지만 유권자들은 크게 관심 두지 않습니다. 지역 정책이나 공약이라는 게 ‘지역민을 위한 지역민의 지역을 만들겠다.’는 게 골자인데, 유권자에게는 공허합니다. 세상은 그렇게 많은 선거를 치렀어도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유권자들은 후보의 의중을 넘겨짚고 있습니다. 이미 수십 차례의 선거를 경험했으니까요...

 

실제 선거 현장에서 후보는 캠프의 지휘를 받습니다. 후보가 판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후보를 중심으로 주변 선거운동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선거 운동 기간 후보가 만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고 제한적입니다.

후보 자체보다 주변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 선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캠프가 중요하고, 사람이 중요한 것입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둬야 합니다. 표를 부르는 사람과 표를 쫓는 사람. 선택은 전적으로 후보의 몫입니다.

"당신의 문지기는 누구인가요...?  /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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