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두 번이나 감기로 고생을 했다. 아직은 독감 예방접종까진 하고 있지 않지만 감기에 한번 걸리면 완전히 낫는데 꼬박 일주일 가량은 걸리는 것 같다.

평소 비염이 있어 감기 비슷한 것을 항상 달고 살다시피 하고 있지만 독한 감기에 걸릴라치면 반드시 전조 증상을 경험하곤 한다. 순간적으로 느끼는 증상인데 오한과 경련 비슷한 것이다.

박장우 전북포스트 주필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상비약으로 준비해둔 종합감기약을 한 알만 먹더라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끝나고 만다. 그러나 그때를 놓치고 감기 기운이 본격화되면 아무리 병원을 찾더라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가지 않으면 고통이 가라앉지 않는다.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창궐, 국가적 걱정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아직 예방백신도 없고 특별한 치료약도 없다 한다. 다만 신기한 것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식중독에 걸려도 2-3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그리고 노로바이러스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는데 손만 제대로 씻어도 80-90%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기나 노로바이러스나 예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임진왜란으로 시작해서 7년동안 전국을 초토화시키다 시피한 일본과의 전쟁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하나는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율곡 이이이고, 다른 하나는 해전 사상 전무후무한 전공을 세운 이순신 장군을 전라좌수사로 천거한 서해 유성룡이다. 모두 선견지명이 탁월했던 사람들 같다.

만약 선조가 이이의 주장을 받아들여 10만 대군을 준비했더라면 임진왜란은 어떻게 전개됐을까. 최소한 승리는 아닐지라도 싸움다운 전투 한번 못해보고 신의주까지 밀려나야 했던 치욕은 면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만약 유성룡이 이순신장군을 전라좌수사로 천거하지 않았다면 임진왜란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순신장군이 서해상으로 올라오는 왜군을 막은 덕택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하니까 말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유성룡이 이순신장군을 천거할 당시에는 이순신장군이 군인으로서 별다른 공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순신장군은 젊은 시절 북방에서 여진족의 침입을 막는 지휘관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크고작은 싸움에서 패배만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순신장군은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이후 거북선을 만드는 등 일본군과의 싸움에 철저히 대비, 23전 23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전과를 거뒀다.

군산의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가동 중단되고 한국GM공장이 폐쇄 결정되면서 군산은 물론 전북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남원지역에서도 서남대학교가 폐교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군산의 GM이나 남원의 서남대나 모두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을 것 같은데 막다른 길로 내몰린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특히 군산 GM의 경우 가동률이 20%로 떨어진 것이 2-3년 됐다고 하는데 만약 당시에 정부나 지자체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었을 것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측에 비토권이 있어서 GM 마음대로 공장을 폐쇄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석달 후면 지자체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미 예비후보도 등록,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예전에는 정치인 하면 세가지 조건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 말해지기도 했었다. 돈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얼굴이 뻔뻔해야 하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한국GM과 서남대 폐교사태 등을 겪으면서 지방정치인들의 선견지명이나 사후약방문 능력도 지방선거 당선자 조건으로 내세워보면 어떨까 싶다. 지금도 도내 곳곳에는 제 2, 3의 GM이나 서남대가 대기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만약 선견지명이 있거나 사후약방문이라도 잘 쓸줄 아는 단체장이 나온다면 제 2, 3의 GM 폐쇄사태 같은 경우에도 별다른 고통 없이 해결해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 박장우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