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대학유치추진위원회가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서남대 의대 정원 남원 존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추진위는 '정부가 서남대 폐쇄를 막지 못했다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공공보건의료대가 남원에 유치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2018.2.28/ 문요한 기자

남원시 대학유치추진위원회는 28일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공공보건의료대가 남원에 유치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 관계자 40여명은 이날 전라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서남대 설립취지에 맞게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한 최소한의 의료서비스 제공혜택과 수도권이 아닌 의료취약지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공공보건의료대 설립에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전북 남원에 유치‧설립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서남대 의대정원 49명과 보건계열 학과 정원은 반드시 남원에 존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늘 이후 서남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며 “폐교를 앞둔 남원시민들의 마음은 절박함 그대로이며 지난 6년간의 노력에 대한 허탈함과 상실감은 주체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사학법 제35조 비리사학에 대한 국고환수 규정이 개인 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해서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 비영리 법인인 학교가 돈벌이 도구로 전락한 개인재산권을 인정하는 게 아이러니하며, 비리사학 옹호로 인해 2000여명 이상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사회의 학문적 갈증을 해소하며 남원시민들과 함께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던 서남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남원지역경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후속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고 있는 공공보건 의료대학에 관심을 갖고 폐교된 서남대 부지를 활용해 새롭게 발돋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16년 메르스 사태와 최근 밀양병원 의료취약 사례로 공공보건의료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발목을 잡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거버넌스 차원의 합리적 대안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 박효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