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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박규연 양, 『아빠, 오늘은 뭐하고 놀까?』 펴내시인 아빠랑 세상책 읽기
김미영 기자  |  jjtor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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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0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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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4학년 때 <학교도서관저널>에 ‘시인 아빠랑 세상책 읽기’를 연재한 박규연(12) 양이 연재 글을 묶어 『아빠, 오늘은 뭐하고 놀까?』를 펴냈다. 열 살이 될 무렵부터 시 쓰는 아빠 박성우와 함께 걷고, 보고, 듣고, 느낀 순간들을 규연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아빠가 사진을 찍고 생각 나누기를 정리한 책이다.

   
▲ '아빠, 오늘은 뭐하고 놀까?'를 펴낸 박규연 양

가족끼리 여행을 떠났다. 집 문을 닫으면서 신기한 것들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행복하게 문을 닫았다. 우리 가족은 해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시골 할머니 집에 같이 간다. 우연히도 외할머니 성함도 ‘김정자’이고, 할머니 성함도 ‘김정자’이다. 외할머니와 할머니는 성함이 같아서 그런지 성격도 비슷하다. 그래서 만나면 좋아하신다. /본문 중에서

 

염전운동장에는 하얀 소금이 바닥에 엄청 깔려 있었다. 나는 먼저 소금을 먹어보고 싶었다. 먹어보니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한 번 더 먹어봤다. 그래도 짜지 않아서 더 먹었다. 갑자기 짠맛이 파도처럼 밀려 왔다. /본문 중에서

 

할머니 집, 시골 마을, 도서관, 동네 골목길, 세월호 광장 등 규연이와 아빠가 거닐었던 공간은 특별한 여행지가 아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공간에서 규연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공감했던 모든 것들은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규연이는 궁금한 것들을 아빠에게 묻고, 설명을 들으며 생각을 키웠다. 규연이와 아빠의 여행을 ‘세상책 읽기’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규연이가 샘물에 처음 손을 씻어본 순간, 목마름을 씻어주는 찔레의 맛, 구멍 뚫린 조개에서 깨달은 먹이사슬의 원리, 세월호 광장에서 유가족과 함께 마음 아파하는 법을 깨달으며 세상을 알게 되고 성장하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자연에서 세상책 읽기’에는 규연이가 할머니 집, 산수유마을, 갯벌과 염전, 바다, 산, 섬진강, 아빠가 가꾸는 구절초밭 등에서 경험했던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담겨 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열매 이름을 익히며 규연이가 ‘자연책’을 읽었던 순간들이다.

2장 ‘도시에서 세상책 읽기’에서는 세월호 광장, 도서관, 동네 골목길,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마음을 키워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월호 광장에서 유족들을 만나고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에서 쪽방 체험을 하며 아프고 소외된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법에 대해 깨닫고, 과천과학관에서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며, 철도박물관에서 자기 일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되는 경험들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나를 둘러싼 세상을 알게 되는 ‘세상책’ 읽기의 순간들이다.

각 글의 끝에는 규연이의 그림이 함께 실려 있는 ‘규연이의 그림일기’와 아빠와 대화를 나누며 여행에서의 궁금증을 풀어내고 생각을 키우는 ‘아빠랑 생각 나누기’가 수록돼 있다. 아빠와 딸이 진솔하게 나눈 대화의 토막마다 규연이의 생각이 쑥쑥 자라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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