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갈수록 침침해져 더 안보이기 전에 살아온 시간을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뒤늦게 한글을 배운 팔순의 할머니가 시화집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 고당리에 사는 양덕녀 할머니(83)는 이미 지역의 유명인사다. 

7년 전 완주군이 운영하는 운주면의 한글학교인 진달래학교에 입학해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뒤늦게 배운 글공부에 재미를 붙여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양덕녀 할머니가 발간한 '꽃으로 여는 아침' /

텃밭의 나무와 꽃들을 친구 삼아 써내려간 글들은 전국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전국 최우수상,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우수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렇게 한 편, 한 편 작품을 써간 양덕녀 할머니가 이번에 첫 시화집 ‘꽃으로 여는 아침’을 펴냈다. 

양덕녀 할머니가 발간한 '꽃으로 여는 아침'/

‘꽃으로 여는 아침’은 새소리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써 내려간 글과 그림이다.

160쪽 비매품으로 발간됐으며 ‘미디어공체완두콩협동조합(대표 이용규)’이 편집·인쇄까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박성일 군수는 축하의 글을 통해 “진달래학교 문해교육을 통해 용기 있게 세상에 내놓은 자전적 시화집은 완주군의 자랑이다”며 “앞으로도 계속 완주군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예술로 꽃 피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