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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고등학교도 정원 미달이라는데... - 박장우
박장우 주필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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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8  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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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 익산 등 전북 평준화지역의 2018년도 일반고(인문계) 신입생 모집에 있어 사상 처음으로 세 지역 모두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한다. 이들 평준화지역 평균 경쟁률은 0.95대 1로써 탈락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북 평준화지역 신입생은 지역별로 정원보다 적은 해가 간혹 있었지만 도내 모든 평준화지역에서 동시에 정원에 미달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신입생은 지난해보다 줄었는데도 그 정원조차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장우 전북포스트 주필

특히 도내 비평준화지역(기타 시군지역) 일반고 지원자는 모집 정원의 76.6%에 그쳐 지난해 지원율 84.3%를 크게 밑돌았다. 도내 도시지역이나 시골지역이나 모두 고등학교 학생 모집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10여년 전만해도 전주지역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중 3학생의 절반 정도만 전주지역 인문계 고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당시 전주지역 중 3학생들은 인문계 고교 진학을 위해 과외공부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었다. 전주지역 인문계 진학이 어려운 일부 학생들은 인근 군단위 지역 학교로 진학했다가 전주로 편입학하는 편법을 이용하기도 했었다.

 

학생 걱정이 전혀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서울에서도 한 사립 초등학교가 내년도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해 폐교키로 결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지역 사립 초등학교는 학비 부담이 적지 않은데도 여전히 학부모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립 초등학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정원보다 적령기 어린이들이 부족한데서 비롯된 현상 아닐까 싶다.

전주지역에서 인구가 비교적 많은 송천동 초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15명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거주 인구가 적은 구 도심지역의 초등학교는 이보다 더 적을 것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농촌지역의 경우 해마다 문을 닫는 학교도 적지 않다.

그리고 학생 수에 비해 교사들이 남아 돌아 학급 당 담당 교사 수를 두 명으로 늘린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교육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교사 임용도 절벽을 맞고 있다.

 

정부로부터 폐쇄명령을 받고 있는 서남대학교는 교직원들이 폐교를 막아보려고 몸부림치고 있으나 인근 대학들은 얄밉게도 편입학 계획을 발표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이다. 관심의 대상인 의대 학생 유치를 위한 것도 있지만 부족한 일반 학과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지방대학 신입생 모집은 정원 미달 사태를 맞은 지 오래다. 인기 있는 소수 대학이나 학과를 제외하고는 학생 수 채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한 학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수도권 지역으로 학생들이 대거 빠져 나가 학교 경영이 어려운 경우도 없지 않다 한다.

서남대도 그 중 하나 아닐까 싶다. 서남대 교수협의회가 법원에 낸 정부의 폐쇄명령 효력중지 가처분신청도 기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법적 구제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주지역 학원가의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변화는 오래전부터 진행돼온 것으로 알려진다. 초등학생 전담 학원은 이미 모습을 감추다 시피 했다. 초등학교 자체에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영향도 없지 않지만 초등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도내 평준화지역 인문계 고교 미달사태,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 폐교, 서남대 폐쇄명령, 모두 학생들이 급감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그리고 이에 따른 관련 교육시설 재편작업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서남대학교 교직원들도 좀 더 일찍 대응책을 마련했더라면 지금과 같이 꽉 막힌 상태는 벗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상황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대학들은 파격적 차원의 자구책도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교육대학이나 일반대학 사범계의 정원감축이나 구조조정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 소극적으로 대처할 일이 절대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다. / 박장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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