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엔기다 게타츄(Engida Getachew) 부사무총장에게 한지족자 30개를 전달했다.

전북 전주시가 전주한지 세계화와 세계문화유산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유네스코와 손을 잡았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엔기다 게타츄(Engida Getachew) 부사무총장에게 말리 등 아프리카 분쟁국가에 보낼 한지족자 30개를 전달했다.

전주한지로 제작된 족자에는 △아프리카 분쟁지역 세계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전후(戰後) 아프리카 문화유산을 근간으로 한 교육협력 프로젝트’ 내용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아프리카 말리의 아스키아 무덤(Tomb of Askia) △말리 고대도시 젠네(Old Towns of Djenne) 등이 소개됐다.

김승수 시장과 유네스코 아프리카 사업국을 총괄하는 퍼민 에두아르도 마토코(Matoko Firmin Edouard) 사무총장보는 이날 전주한지로 아프리카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된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s)에 서명을 했다.

전주시는 전주한지 세계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전주한지 공책 500권을 만들어 유네스코 회원국에 전달했고, 이 책들은 아프리카 분쟁지역 청소년 등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시작된 전주시와 유네스코의 인연은 세계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번에 기증된 전주한지 족자는 유네스코를 통해 아프리카 분쟁지역에 보내져 청소년들에게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승수 전주시장(가운데)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엔기다 게타츄(Engida Getachew) 부사무총장에게 한지족자를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맨 오른 쪽은 퍼민 에두아르도 마토코(Matoko Firmin Edouard) 사무총장. (전주시 제공)2017.11.7/

이들 지역에서는 종교분쟁 등이 지속되고 있어 고대 예술품과 문화 유적지 등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는 향후 유네스코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등 세계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지 세계화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마토코 사무총장보는 “전주시의 전주한지 공책사업은 말리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회원국들에 많은 홍보가 됐다”면서 “전주시와 유네스코가 더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서로 발전하고 아프리카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10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는 이미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에 활용되는 등 그 우수성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분쟁지역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한지족자를 통해 한지의 세계화를 주도해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