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니아(Catania)에서 출발해 고대의 유적들로(거의 반파된) 유명한 시라쿠사(Syracusa)로 향했다.

오래된 화강암 채석장을 들른 후 , 바로 그 옆의 그리스식 반원극장과 로마식 원형극장을 둘러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모두 오래된 유적으로 보이겠지만 두 극장 사이엔 천년이라는, 강산이 백 번쯤 바뀐 기나긴 세월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은 가도 옛날은 남는 법 ....

우리는 오르티기아(Ortygia)를 거쳐 노토(Noto)라는 도시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Noto는 바로크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축물들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깨끗하고 잘 보존된 느낌이다. / 정지월 편집위원

Greek Theater - 그리스식 반원형 극장.  드라마(연극) 공연 위주의 그리스 문화엔 반원형 극장이 제격이다.

Roman Amphitheater - 로마식 원형극장. 검투와 같은 스포츠형 오락을 즐겼던 로마인들에겐 사방에서 볼수있는 원형극장이 필요했던듯.

Orecchio do Dionisio - 화강암벽을 판 동굴식 무덤. 주변에 화강암 채석장이 있다.

그 무덤의 인테리어 - 선반식으로 되어 있다.

절구처럼 생긴 이것은... 절구 맞다. 로마 때 절구라는데 어떤 면에서 인간은 크게 진보하지 못했던지, 아님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인지... 절구는 항상, 동서양을 막론하고 옳다.

Syracusa Cathedral - 시라쿠사 대성당. 원래 BC 5세기전에 아테나 여신을 위한 신전으로 지어진 것을 성당으로 변형시킨 건물로 1693년 지진 이후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보수하였다.

시라쿠사 대성당 내부. 화려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수수하다.

그리스 신전 이었음을 보여주는 그리스 양식의 기둥들. 그 사이에 아테네 여신 대신 'Saint Lucia'가 서있다. 세월은 흐르고 종교는 바뀌었다.

Ortygia의 해변옆 공원에 있던 -시실리엔 이 나무가 많다- 한 오백년은 된 줄 착각하게 만든 나무. 그런데 100살 남짓한 젊은(?) 목련과 나무라는데 늘어진 줄기가 나중에 몸통이 된다는, 참 수상하고도 겉늙은 나무.

Noto 로 들어가는 문. 유럽엔 조그만 도시에도 어귀에 꼭 이런 문들이 서있다. 우리나라 동네 어귀에 있던 성황당이나 장승의 의미 정도?

Noto Cathedral - 노토 대성당. 유럽 동네 어디에나 하나씩은 있다는 대성당. 이젠 놀랍지도 않다.

The balcony of Villadorata Palace. 각 창문의 발코니마다 다른 형상의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 많은 장식들중 가장 수위가 높은 애들로 골라봤다.

노토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의 위용에 비해 도시는 작고 한산했다 . 하지만 깨끗하고 잘 보존된 도시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