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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넘은 고개들에 대한 이야기, 하나 <김길중의 자전거로드>
김길중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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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0  11: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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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900미터오두재 정상에서 무주군 무풍면에서 구천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이고 겨울철에는 제설이 안돼 통제되는 구간이다무주 그란폰도를 통해 알려지게 된 험난한 구간이기도 하다.

내가 고개를 넘는 이유~~

(전주, 완주, 김제) 용머리재, 강당재, 왜목재, 불재, 노루목재, 범재, 뒷재, 밤재, 율치, 대추나무재, 밤티재, 곰치재, 모래재, 보광재, 송곳재, 위봉재, 새재, 죽고개, 말골재, 쑥고개, 싸리재, 유각치, 파랑 고개, 점치, 배티재, 보룡재, 피암목재, 염암재, 거사리재, 대치, 마재, 소리개재,
(진안 장수 임실) 대운재, 서구이재, 작고개, 비행기재, 아침재, 거지고개, 잔구먹재, 싸리재, 불로치, 덕고개, 가죽재, 문수고개, 동막재, 율치, 아침재, 고남재, 장고개, 구실재,
(무주) 용고개, 논골재, 청량재, 오두재, 동엽령, 아랫새재, 치목재, 안성재(소루재), 목사리재), 대고개, 작고개, 한치,
(정읍, 담양, 순창) 감성굴재, 바심재, 추령, 유균이재, 솟튼재, 구절재, 엄재, 돌짐재, 황토재, 유둔재, 문재, 과치재, 구룡고개, 바심재, 희여재(희여태재), 동막치, 물래재, 동막재, 방축재,
(부안) 남여치, 우슬재, (곡성) 산이재, 앞고개, 원리재, 배고개, (순천 광양) 율치재, 도둠막재, 솔갓재, 송치재, 반송재, 지사골재, 노고치, 굴목재, 밤재, 거두재, 앞고개, (화순) 큰재, 너릿재(板峙), 묘치재, 돗재, 서밧재, 비구재, 평풍재, 땀재, 앵남재, 수려재, 수리재, 둔병재, 싸리재, 붓등재, 아랫띠골재, 덕고개, 똘매등, 장치재, 개기재, 가옥재(하만재), 열두구부재, 섯밭재(섶밭재), 방아재(防禦峙), 독재, 양치, 염재, 유치재, 원리재, 언고개, 장고먹재, 달구재, 한식굴재, 갈두재, (나주) 수안등재(나주), 선덕골재(나주), 할메당고개, 매산재, 아방고개, (보성) 봇재, 그럭재, 복고개, 예재, 언고개, 가랑이재, 두루박재, 미력재, 성충이고개, 양가랭이재, 해룡고개, (광주) 바람재, 장불재, 중머리재, 뱀골고개, 꽤재, (고창, 장성, 영광) 갈재, 깃봉재, 구신재, 솔재, 목칭재, 못재, 안평재, (장흥, 강진) 원무덤재, 하분재, 모개남재, 돌아배기고개, 자율재, 솔치재, 중산고개, (고흥) 원택이재, 각구재, 약산재, 그렁재, 감냉재, 먹국재, 송곡재,
(충남 금산) 방고개, 덕목재, 잔고개, 작고개, 말똥재, 서낭당이재, (충청, 경기) 작은새재, 후미개고개, 창남이고개, 이유릿재(이화령), 박석고개, 모래재(괴산),
(경상)다람재, 박진고개, 영아지고개, 안개실고개, 달구재.

   
안양산 아래 둔병재 전남 화순군 이서면과 화순읍 사이에 있는 도로로써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주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4년 넘게 자전거를 타면서 넘나든 고갯길들의 이름이다. 거주하는 전라지역을 위주로 달렸고 높게는 해발 900미터에 달하는 오두재로부터 100여 미터가 채 안 되는 작은 고개들이 위에 적힌 고개들의 이름이다.

길의 일부이지만 길은 고개로 인해 한 단락을 매듭짓는 존재이다. 크게는 국경이 달라지는 관문에 고개가 있기도 할 것이고 작게는 시군이나 읍면의 경계가 고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더 작게는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주는 고개도 있다. 산에서 해온 나무를 도회로 내다 팔았고 나무 값으로 쌀을 팔아 되돌아가는 길목에는 고개가 있었고 주막이 있었다. 이 시절이 그리 멀지 않으니 1970년대까지는 전주의 흑석골과 구이면 광곡 마을을 이어주는 보광재를 넘나들던 걸음이 이어졌다고 한다. 나를 기준으로 부모님 세대가 겪은 일이었다. 아이들을 기준으로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온 길의 기억이다.

화순에서 보성으로 넘어가는 길이 호남정맥 계당산과 봉화산 사이로 나있는 해발 290미터가량의 예재였다. 오늘날 수많은 고개가 길로써의 가치를 상실하고 고개 밑으로 터널을 내고 있으니 예재는 이제 터널에게 이름을 남겨두고 길 자체가 끊기기도 했다. 터널도 길의 일종이니 터널을 가진 구간이라면 그 위에 중요한 길목이었던 고개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터널과 다리가 지형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면서 길 자체가 달라졌다. 오가는 주요 수단이 자동차나 기차가 되었으니 산행하는 사람들의 여정의 출발점이거나 자전거를 타고 넘나드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회자되는 존재가 되었다.

사람이 오갔으니 길에 담긴 애환이며 삶의 모습, 그리고 사람의 무늬가 많이 담겨 있는 게 고개들이다.

 

   
진안과 장수를 이어주는 서구이재 해발 800미터가 넘는 큰 고개중 하나로써 백제와 신라가 다투턴 시기의 주요 군사요충지로써 합미성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고개를 두려워하거나 힘겨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기까지 한다. 평평한 길을 달리는 것도 무게를 가진 존재라면 피할 길 없는 중력과의 싸움이 되는데 하물며 중력으로 부터의 하중을 가중시키는 고갯길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넘어서야만 새로운 세상으로 연결되는 요충지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높거나 낮거나 고개 치고 만만 한 건 없다. 살아가는데 누군가가 내준 숙제를 풀어 가는 것처럼 그 이유를 찾아 부단히 행하는 게 인생이라 생각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길을 찾아 나서는 건 세상에 대한 호기심처럼 이리저리 찾아 나서는 인간의 본성에 해당할 것이다. 길이 있으니 가는 것이고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것처럼 이유란 찾아지고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딱 그만한 자리에 있어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물음표를 던졌을 고개에 대한 이야기를 몇 편 이어가고자 그간 다녔던 고개를 정리해보았다.

여기 적어둔 고개 하나하나엔 그냥 넘기기에 아까울 사연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겠으나 자전거와 고개를 엮어보는 몇 편이 될 것이다.

자전거 여행에서는 고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며, 고개가 있어 자전거 여행이 풍부해지는 것이라 할 만한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고개가 있어 즐거움이 배가되는 게 자전거 여행이다.

 

   
전북과 충남 사이의 목사리재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과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으로 갈리는 길의 경계에 해당한다고개를 넘는다는건 중력을 이겨내는 것이며 나를 이겨내는 기쁨을 만끽하기에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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