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세계잼버리대회가 2023년 8월, 부안 새만금 관광ㆍ레저용지에서 12일간 개최된다.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8개국, 5만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꿈을 그리고 우정을 나누는’ 지구촌 축제 한마당을 펼치게 된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는 민족과 문화,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해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세계 청소년 야영대회다. 14∼18세의 스카우트 대원을 중심으로 국가별로 대표단을 구성해 참가한다.

박장우 전북포스트 주필

우리나라는 1991년 8월, 강원도 고성에서 세계에서 14번째로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바 있는데 이번 대회 유치로 세계에서 6번째로 두 번 이상 잼버리를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고성 잼버리대회는 경제·문화적으로 관광자원 및 상품소개로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확산하고 한국 고유의 문화·전통·풍습 등에 대한 깊은 인상을 전 세계에 심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라북도가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것은 파급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23년은 한국 스카우트 100년 역사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새만금을 직접 경험하고, 세계 각국에 소개하는 유무형의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연구원이 2023세계잼버리 대회기간 경제효과를 분석한 결과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항, 철도, 도로 등 새만금 간접자본시설을 속도감 있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대회 유치로 새만금개발이 한층 활기를 띨 수 있게 될 것 같다. 송하진 도지사는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새만금 인프라가 조기에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잼버리 대회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치적인 산물인 새만금은 착공된 지 25년 만에 잼버리 대회 유치로 경제 사회적인 필요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정책적인 배려만 바라보던 새만금개발이 비로소 개발의 당위성도 마련한 셈이다.

2023 새만금 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재 뻘밭 수준인 부지를 대규모 캠핑장으로 조성해야 하고, 전주- 새만금고속도로를 비롯한 각종 도로 건설, 그리고 세계 각국 참가자들을 실어 나를 새만금공항을 만드는 일이 시급해졌다.

모든 일을 2022년까지 마쳐야 한다. 문재인대통령 재임기간이 전부 포함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문재인대통령도 지원을 약속한바 있어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도 어렵지 않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간척사업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기업유치이고 다른 하나는 관광개발이다. 잼버리대회는 관광개발 차원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만금 관광은 방조제 건설로 한때 국민적 관심을 끈 바 있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나다 시피 했다. 그리고 고군산군도가 교량으로 연결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아직은 기반시설이 미흡,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새만금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조성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중단과 한국GM자동차 가동부진 등으로 커진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이번 잼버리 유치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개최에는 언제나 후유증이 따랐다. 대회 이후 활용도 문제 때문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대규모 시설을 해놓고 나중에 방치하다 시피했기 때문이다.

잼버리대회에는 그런 문제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하더라도 후유증이 아주 없진 않을 것이다. 새만금 관광개발 계획과 병행하여 잼버리행사를 준비하면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2023 세계 잼버리대회가 새만금개발의 속도를 한층 높이고 경제성도 갖출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박장우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