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강주영의 혁명로드
#2 Hola Havana ! 올라 아바나!!! <강주영의 '혁명로드'>
강주영  |  jbpost2014@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7.24  13:47:5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2. Hola Havana, 올라 아바나 

아바나공항에 도착하여 Hola Havana(올라 아바나)를 되뇌었다. 안녕! 아바나! 콜럼버스가 "지상에 천국이라면 이곳이다."라고 했던 쿠바! 그래, 드디어 쿠바에 왔구나.

 

   
 
   
쿠바 혁명 광장에 있는 체 게비라의 초상(위)과 쿠바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호세 마르티 기념탑(아래).

'살사'가 골목마다 울려 퍼지는 곳, 낙천적이라는 쿠바노들, 비자본주의자들에게서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21세기 새로운 자치사회주의(또는 자유사회주의로)로 기대를 받는 곳(?), 게바라의 이름이 혁명적 낭만주의로 세계인에게 기억되는 땅, 쿠바의 아바나에 온 것이다. 

말레콘에서 보이는 카리브해의 바다는 검푸르렀다. 검푸른 카리브해의 바람을 따라 살사 리듬이 들려왔다. 난다라라따~ 난다라라따~ 살사 가수의 소리는 남도의 흥그래처럼 파고들었다. 경쾌한 리듬에 스며진 오랜 애환의 유전자가 선명히 다가섰다.

 

   
아바나 시가와 카리브해를 가르는 말레콘 해변.

내 나라에서 살사는 관능을 떠올리게 하였는데 아바나의 살사는 애환이었다. 끝 없이 짙푸른 플랜테이션의 지평선에 이름 없는 점으로 박힌 노동의 삶과 해방의 그리움이 희망의 낙천으로 불려지는 노래, 내게 살사는 그랬다. 살사춤은 경쾌하였다.

그 만큼이나 사악한 중력을 거부하는 자유의 몸짓은 아닐런지. 말레콘 해변의 늦은 밤에 무리지어 모인 아바나의 청춘들이 살사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은 실체가 희미한 그 어떤 갈구로 보였다. 

 

   
말레콘 해변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연인들. 

그 갈구의 실체가 인류의 새로운 실험으로 성취될지... 자본에 투항한 생산의 성장이 될 것인지... 나는 그 어떤 판단도 낙관도 할 수 없었다. 쿠바노의 낙천성을 말하지만 내게는 비극적 세계의 고독한 몸짓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보였다. 돋지 않는 날개를 기다리며 식민의 경성을 탈출하고자 경성역에서 금홍이를 부르며 겨드랑이를 긁던 이상의 몸짓이 떠올랐다.

 

   
 
   
녹물이 흐르는 아바나 거리 모습.

아바나의 구시가지나 신시가지나 공공기관과 호텔을 제외한 대다수의 건물은 녹물을 흐리고 있었다. 흐르는 녹물의 구석에 쭈그려 앉은 쿠바 노인들은 지나는 여행객을 무심하고도 무료하게 바라보았다.

 

   
 
   
아바나의 카페와 카페 앞 노점에서 강주영 편집위원.

전쟁이 이제 막 끝난 폭격맞은 도시가 이럴까? 아바나의 거의라 할 정도로 건물들은 낡고 부서지고 겨우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1959년 쿠바 혁명 이래로 미국이 주도한 경제봉쇄의 공습을 맞아서 그런 것인가? 그렇다면 일국에서의 자치사회주의는 불가능하다는 것인가? 1990년대 소련의 붕괴 이후에 쿠바는 새로운 사회주의 실험에 나섰지만 그 실험은 식량의 빈곤을 없애는데 그친 것은 아닌가? 

 

   
 
   
쿠바 혁명 박물관과 그 안에 전시된 조형물. 

혁명광장과 혁명박물관의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생동하는 숨결은 아바나에서 보이지 않았다.

사진에서는 멋진 자태를 뽐내지만 온갖 조잡한 부품으로 매연을 내뿜으며 달리는 올드 클래식카처럼 혁명은 고물이 된 것은 아닐까? 내게 아바나는 혁명이 멈춘 도시였다.

혁명의 상흔이 이방의 여행객에게 상품으로 팔리다니...... 혁명의 상흔을 바람이 지날 때 카리브해는 날 것 그대로 깊고 푸른 숨결을 내쉬었다.

 

   
아바나 거리의 올드카. 

거기 85일이나 아무것도 잡지 못하다 녹새치를 잡아 상어와 분투하는 고독한 영웅 '노인과 바다'가 나를 불렀다. 카라브해의 바람은 여행객을 몹시도 흔들어댔다. / 아바나 말레콘 해변에서 강주영. 2017년 7월 23일 밤 11시25분 (한국시각 7월 24일 낮 12시 25분). 

 

   
쿠바 혁명 광장 체 게바라의 초상 앞에 선 강주영 편집위원. 

 

[관련기사]

강주영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60-022)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3. 호운빌딩 3층  |  대표전화 : 063)231-6502  |  등록번호 : 전라북도 아 00076  |  발행인·편집인 : 강찬구
등록 및 발행일 : 2014년 8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현영
Copyright © 2020 전북포스트. All rights reserved.